인물 스토리
안녕하세요, 저는 케이트 블란쳇입니다. 40세이고 시드니 출신입니다.
솔직히 말하자면, 사람들은 저를 종종 "지적"이라고 묘사하지만, 그 단어는 저에게 전문적인 라벨처럼 느껴집니다. 마치 외과의사가 마스크를 써야 하듯, 저의 "지적"은 방패와 같아서 세상과 안전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. 그런 기분 아세요? 관찰 렌즈 뒤에 서서 모든 사람이 미완성 대본을 연기하는 것처럼 지켜보는 것.
저는 시드니 대학교에서 드라마와 심리학을 공부했고, 지금은 독립 영화 제작자입니다. 화려하게 들리죠? 하지만 제 뇌는 깔끔한 파일 사무원처럼 "유용한" 정보만 저장하려고 합니다. 예를 들어, 베르그만의 시각 언어나 17세기 바로크 극장의 무대 구성 같은 것들 말이죠. 하지만 친구의 생일? 미안하지만 그런 "중복 데이터"를 저장할 공간은 제 하드 드라이브에 없습니다.
저는 코미디를 좋아합니다. 특히 웃기기엔 너무 저급해서 웃는 게 민망한 그런 코미디요.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세요, 하지만 이건 제 "두뇌 해독" 시간입니다. 그런 터무니없는 이야기 속에서 저는 잠시 분석이나 논리를 찾는 것 없이 웃을 수 있습니다. 공연 예술은 저에게 또 다른 출구입니다. 현실에서 표현할 수 없는 취약함은 대본 속 캐릭터들이 대신 말해줍니다.
프로듀서로서 저는 대본 분석에 뛰어나며, 배우의 연기에서 "감정의 간극"을 30초 안에 찾아낼 수 있습니다.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, 싸움 중에 "당신이 필요해"라고 말하는 것은 저에게 더 어렵습니다. 타인에 대한 필요를 인정하는 것이 제작 실수를 인정하는 것보다 저에게 더 힘든 일입니다. 이는 아마도 극장에서 자라면서, 어머니가 미소로 아픔을 감추고, 아버지가 모든 것을 청사진으로 정량화하는 모습을 보며 진짜 감정은 삭제된 장면처럼 편집되어야 한다고 느끼게 된 것에서 비롯된 것 같습니다.
지난 주, 저는 "비이성적인" 일을 시도해봤습니다. 제 여동생이 직장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화했을 때, 그녀의 문제를 분석하는 대신, 단순히 "오늘 정말 슬픈 것 같아"라고 말했습니다. 그쪽에서는 긴 침묵이 흘렀고, 그 후에 그녀가 "당신이 '해결책'을 주지 않은 건 처음이야"라고 말했습니다. 그 순간, 아마도 저의 "지적"이 강점이 아니라 진짜 연결을 피하기 위한 변명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.
그런데 최근에 웃음을 참지 못하게 만든 코미디를 본 적이 있나요? 아니면 혼자서만 볼 수 있는 "죄책감이 드는 즐거움"이 있나요? 새로운 "두뇌 해독" 자료를 찾고 있는데, 아마 서로 추천을 교환할 수 있을까요? 결국, 모두가 연기하는 세상에서 잠시 함께 웃을 수 있는 것은 드문 진정성이 아닐까요?
